단어, 배우고 싶다면 욕심을 버려라.

<외국어 독학 노하우>

단어, 배우고 싶다면 욕심을 버려라.

  다시 한번 묻겠다. 독자는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가? 이 질문을 다시 하는 것은 첫째는 중요하기 때문이며, 둘째는 이 대답에 따라 공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일상적인 회화와 자기 의사표현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면 욕심을 버리라고 먼저 얘기하고 싶다. 이제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욕심을 버리라니? 이해가 안될 것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원어민 실력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면 하늘의 별에 닿으려 손을 뻗는 것 처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현실적인 목표를 잡아라.

  외국에서 일하다가 보면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는 몇 가지 한정하여 사용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외국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관리 업무하는데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것도 깨닫게 된다. 왜 그럴까? 현지 고객을 직접 대응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대체적으로 업무에서는 숫자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했다, 안했다, 얼마냐, 주문했다, 취소했다, 컨펌했나, 통과했나 등 단편적인 사실 확인을 단어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을 목적으로 언어를 배우고 있다면 처음부터 영화에서 나오는 주연배우 처럼 유창하게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언어를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가 있다. 대체적으로 2,000~3,000개의 단어를 알면 80~90% 정도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이다. 일상 생활에서 쓰는 단어는 생각보다 중복도 많아서 단어를 쪼개보면 상식적으로도 그 말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유명한 저자들은 어떨까? 필자는 그 해답을 얻고자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뜯어 보았다. 46페이지로 구성된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단어는 총 3,726개이다. 그 중 2회 이상 사용한 단어는 총 1,654개였다. 만약 3년동안 공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단어 3.4개를 습득하면 된다는 얘기다.

  당연히 대문호인 셰익스피어가 사용한 표현 방법과 문법, 함축 등 테크닉을 쉽게 배울 수는 없겠지만 외국인으로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데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살아보면 알겠지만 단어 몇 개만 사용하고 몸짓 발짓, 얼굴표정으로 이야기 하면 현지인들도 쉽게 이해한다.

  자신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욕심을 버려라. 토익, 토플,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외울 필요가 없다. 외국 영화나 뉴스를 보다가 단어를 몇 개 놓쳤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필요한 영역에서 하루에 단어를 몇 개씩 늘려가면 된다. 그리고 그 습득한 단어를 여러 각도에서 보고 반복해서 보고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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